제주·하동·광양서 일제히 개막…군항제 앞둔 진해도 36만그루 꽃망울
(전국종합=연합뉴스) 하얀 매화와 노란 산수유꽃에 이어 분홍빛 벚꽃이 남도를 물들이고 있다.
경쟁이라도 하듯 나무들은 제 몸을 꽃으로 단장하고 겨울에 지친 상춘객을 유혹한다.
주말을 앞둔 29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가운데 벚꽃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개막했다.
봄이 가장 먼저 찾은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삼도1동 전농로 일대에서 제15회 전농로왕벚꽃축제가 막을 열었다.
전농로왕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벚꽃길 거리 전역을 공연장처럼 꾸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에는 길 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버스킹 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둘째날인 30일에는 벚꽃과 관현악 연주, 우담바라합창단 공연, 다우렁마을 왕벚꽃 사생대회 등이 진행된다.
31일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벚꽃과 웨딩의 퍼포먼스, 콩쥐와 벚꽃신의 인형극 등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내내 프리마켓과 포토존이 운영되며, 벚꽃엽서 및 벚꽃 화전 만들기, 전통혼례복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십리벚꽃길도 연분홍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십리(3.92㎞)에 이르는 벚나무는 대부분 만개했다.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화개면청년회에서 주관하는 2019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이날 영호남화합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개막했다.
'꽃향기와 녹차 향이 어우러진 화개동천'이란 주제의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인기가수 축하공연, K-POP 퍼포먼스, 달빛 레이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상춘객을 맞이한다.
인근 사천시에서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사천만 푸른 바다와 화사한 벚꽃이 조화를 이룬 선진리성 공원 일원에서 '제3회 선진리성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전남 광양에서도 이날 오후 금호동에서 광양벚꽃문화제가 열렸다.
유럽풍의 전원주택이 들어선 금호동은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전국에서 찾아온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말인 31일까지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매년 봄마다 섬진강변을 따라 150리(약 59㎞) 구간에 순백의 벚꽃길이 펼쳐지는 전남 구례에서도 같은 기간 섬진강 벚꽃축제가 열린다.
벚꽃과 함께 노란 개나리꽃, 연분홍빛 복숭아꽃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문척면 동해마을 5km 구간은 섬진강을 따라 펼쳐지는 30년 된 벚나무의 자태를 즐기며 트레킹을 하기에 좋다.
전국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제의 주 무대인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는 36만 그루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올해는 군항제 개막 직전인 30∼31일이 토·일요일이어서 주말로 접어드는 이 날 오후부터 사실상 군항제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여좌천을 따라 자생하는 수십 년생 벚나무들은 벌써 연분홍 벚꽃 터널을 만들었다.
기찻길을 따라 벚나무가 군락을 이룬 경화역을 비롯해 제황산 공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내 아름드리 벚나무들도 만개했다.
창원시는 개막일에 앞서 활짝 핀 벚꽃이 4월 초·중순까지 절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해 군항제는 31일 오후 6시 30분 중원로터리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이어 4월 1일 공식 개막한다.
이밖에 강원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동강생태체험장에서는 동강할미꽃축제가 개막했다.
축제는 옷바우 제례를 시작으로 동강할미꽃 전시회,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 동강 따라 걷기, 꽃 사진 촬영하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공원에서는 31일까지 묘목 축제가 열린다. (최병길 이정훈 형민우 박지호 김소연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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