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홈페이지에 '역사적인 동메달' 인터뷰 영상 게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컬링 새 역사를 쓴 여자컬링 대표팀 춘천시청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컬링연맹(WCF)은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여자컬링 대표팀과 인터뷰한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인터뷰는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확정하기 전에 진행된 것이다.
연맹은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 대표팀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스킵 김민지(20), 서드 김혜린(20), 세컨드 양태이(20), 리드 김수진(20)은 컬링을 하게 된 계기, 컬링이 좋은 이유, 올 시즌 중 기억에 남는 장면 등을 이야기했다.
김민지는 "중학교 1학년 때 컬링 감독이던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밝혔고, 김혜린은 "이기는 순간이 좋아서 컬링을 계속하게 된다. 끝날 때까지 승패를 모르는 게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양태이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라 팀원과 코치가 다 같이 하는 종목이어서 매력을 느낀다. 실수해도 다음 사람이 감싸주는 부분도 좋다"고 했고, 김수진은 "컬링을 하면서 제가 점점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서 더 재밌다"고 말했다.
김민지와 김혜린은 지난 2월 컬링월드컵 3차전에서 스웨덴을 꺾고 우승했을 때, 양태이는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를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았다.
김수진은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현고를 나란히 졸업한 이들은 시니어 태극마크를 처음 단 올 시즌 눈부신 성장으로 한국 여자컬링 세계랭킹을 2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선수들은 국내외 주목을 받는 만큼 정체성도 확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리틀 팀킴'으로 통했다.
스킵의 성을 따라 팀 이름을 짓는 컬링 관례를 따르면 이들은 '팀 킴'이 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스킵 김은정)과 구별할 요소가 필요해 앞에 '리틀'이 붙었다.
리틀 팀킴이라는 별명은 이제 막 성인 컬링계에 입문한 어린 선수들이 팀 킴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는 의미도 전달했다.
하지만 기존 팀 킴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이들은 인터뷰 중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김민지는 "불리고 싶은 애칭이 생각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약 한 달 반 후,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은 팀 이름을 정했다고 알려왔다. 바로 '팀 민지'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대표팀이 팀 민지 또는 팀 김민지라 불리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팀 민지는 오는 4월 23∼28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 슬램 챔피언스컵과 5월 8일 중국에서 시작하는 컬링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을 끝으로 2018-2019시즌 국가대표 국제대회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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