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심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아파트·상가 소유자 3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입주 41년 차인 은마아파트가 녹물이 나오고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는 등 주거·안전 여건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자극 우려 때문에 재건축 심의를 부당하게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돈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재산권이 아닌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초 특단의 방법을 동원해 또 집회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세 입주자회의 대표도 "집값 상승이 우려된다면 재건축 층수를 높여 주택 공급을 늘리면 된다"며 "층수를 규제하며 집값이 안정되기를 무작정 기다리겠다는 것은 멍청한 정책"이라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날 시위 무대에 아파트 온수관으로 추정되는 녹슨 관을 가져와 내보이기도 했다.
은마아파트는 2010년 3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고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2017년 최고 층수 49층 등의 내용이 담긴 재건축정비계획수립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시의 '35층 제한'에 걸려 반려됐다.
같은 해 말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수정해 서울시의 문을 두드렸으나 다시 보류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도시계획위 소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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