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 식재료로도 탁월"

입력 2019-03-30 09:01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 식재료로도 탁월"
대량번식 성공 우종태씨 식초·증류주 상품화 추진
2009년부터 괴산군 칠성면서 미선나무 축제 개최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세계 1종 1속'인 희귀식물 미선나무를 대량 번식해 널리 보급한 주인공은 우종태(63)씨다.

그는 천연기념물 147호로 지정된 미선나무 군락지가 있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미선나무 묘목 등을 생산하는 푸른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녀린 듯 아름다운 꽃과 그윽한 향기에 매료돼 미선나무에 빠져든 우씨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07년 삽목을 통해 미선나무를 인공 번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듬해는 삽목 성공률을 80%까지 끌어올리며 대량 번식의 길을 열었다.
그의 농장에서는 해마다 6만 그루의 미선나무 묘목이 생산된다.
우씨는 2009년부터는 마을 주민 50여명과 미선나무 꽃 축제를 열고 있다.
11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지난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미선나무 꽃 전시회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25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선나무를 비롯해 분재용으로 기른 수십년생 미선나무 40여 그루가 피워낸 꽃망울과 감미로운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축제를 준비한 우 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미선나무가 세계 식물학회에 보고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우씨와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 권역 가꾸기 사업비 34억원을 지원받아 1천500㎡ 규모의 미선나무 정원과 희귀식물 정원을 만들고 쌍곡계곡 하류인 쌍천 계곡 제방 2.8㎞에 어린 미선나무 3만 그루도 심었다.
학계 보고 100주년을 맞아 미선나무 군락지가 있는 칠성면을 명실상부한 미선나무 '성지'로 삼기 위해서다.
우 씨는 미선나무 식용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선나무 군락지가 있는 괴산의 민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잎과 열매, 가지, 뿌리를 삶은 물로 음식을 만들곤 했다.
우 씨는 "미선나무 잎과 열매 등을 삶은 물은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꽃가루 알레르기와 항암 효능이 있다"며 "관상용은 물론 탁월한 식재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선나무와 관련된 6가지를 상표등록 해놨다. 미선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식초, 증류주, 된장, 간장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가운데 식초와 증류주는 2년 뒤면 대량 생산을 통한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씨는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내려준 하늘의 선물"이라며 "미선나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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