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대사 "언제든 방문 환영"…균형 외교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31일부터 이스라엘 방문에 나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지역 방문 요청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공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에 팔레스타인 지역 방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일정이 다소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외교부는 팔레스티안 지역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탄생교회 방문과 팔레스타인 측 인사 면담을 촉구한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모하메드 칼릴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의 서한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알제벤 대사는 브라질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보낸 초청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지금이 아니라도 언제든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알제벤 대사는 브라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유지해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평화의 메신저가 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지역 등을 찾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 베들레헴에서 당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기도 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브라질 대사관 이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사관을 당분간 현재의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고 예루살렘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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