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급속히 조직 확대…'제1 노총' 위상도 밝힐 예정
사업계획에 경사노위 참여 안건은 빠져…대의원 현장 발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 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집행부는 다음 달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8일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 보고된 조합원 수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95만여명이었다. 올해 1∼3월 민주노총 조합원이 5만명 이상 급속히 증가한 셈이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직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 등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조직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위축됐던 조직을 상당 부분 복구했다.
조합원 중 여성은 약 30만명, 비정규직은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단체의 위상도 확립해가고 있다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이 같은 조직 확대 성과를 토대로 민주노총 집행부는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제1 노총'의 지위에 도달했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1 노총으로 인정받는 것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다.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101만여명이었다. 민주노총이 급속히 조직 규모를 늘려 한국노총을 따라잡았다는 얘기다.
양대 노총이 조직을 확대하면서 일선 사업장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 양상도 나타난다. 상징성이 큰 제1 노총 자리를 놓고 양대 노총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양대 노총이 조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노조 조직률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0.7%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기업에 편중돼 대다수 노동자가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을 조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집행부가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에 제출할 사업계획에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은 빠졌다.
지난 1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문제를 둘러싼 격론 끝에 김명환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뺀 사업계획을 새로 짜 다음 대의원대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부에는 경사노위 참여에 찬성하는 기류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에서도 대의원 현장 발의 형식으로 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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