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 매리너스)가 구원 투수의 난조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승리를 허공에 날렸다.
기쿠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2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쳤다.
시애틀이 6-3으로 앞선 7회 교체된 기쿠치는 두 번째 빅리그 등판 만에 통산 첫 승리를 앞뒀다.
그러나 6-4로 앞선 9회 등판한 헌터 스트릭랜드가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바람에 6-7로 패해 기쿠치의 승리는 사라졌다.
기쿠치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벌인 정규리그 일본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46·전 시애틀)의 현역 은퇴 경기가 된 이날 시애틀은 연장 12회 접전에서 5-4로 이겼다.
기쿠치는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보스턴 강타선을 봉쇄했다.
2회 산더르 보하르츠, 6회 J.D. 마르티네스에게 솔로포 한 방씩을 내줬고, 5회에는 유격수 실책 탓에 맞은 무사 1, 3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할 때 1점을 줬다.
하지만 홈런 3방 등으로 타선이 6점을 벌어준 덕분에 기쿠치는 승리투수 요건을 안고 강판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8년간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기쿠치는 지난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최대 7년간 총액 1억900만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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