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LG 감독 "선수들 정신적인 부분 짚어줄 것"
(부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부산 kt의 서동철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기준) 2연패 뒤 3연승으로 승리하는 팀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서 감독은 3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창원 LG를 꺾은 뒤 "5차전으로 끌고 가게 돼서 기쁘다"며 "3, 4쿼터 우리 장점이 잘 나와서 신나고 빠른 농구를 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지고 4강에 올라간 비율이 0%라고 들었는데 그 기록을 깰 기회가 주어졌다"며 "꼭 깨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원정 1, 2차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kt는 안방으로 돌아와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4차전엔 초반에 15점을 뒤지다 3쿼터 화끈하게 뒤집은 경기였다.
5차전은 다시 적진 창원에서 치러지지만 서 감독은 현재의 분위기만 보면 밀릴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지쳤지만 LG 선수들이 좀 더 지쳐 보인다"며 "그런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맞다. 상대방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은 원정팀이 위축될 정도로 열정적인 응원을 하는 팀이지만 우리가 경기력을 끌고 나가면 창원 팬 함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부산 팬들이 창원까지 원정을 많이 와주셔서 함성이 비슷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경기일수록 기본을 잃지 않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5차전에서도 기본적인 투지를 강조하겠다"며 "이것만 소홀히 하지 않으면 5차전은 당연히 이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창원 LG의 현주엽 감독은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는데 3쿼터에 이어가지 못했다"며 "뛰는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 감독은 "상대 선수들은 1차전보다 몸놀림이나 컨디션이 좋은 데 반해 우리 선수들은 처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술적으로 보완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자신감을 짚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시래를 끝내 출전시키진 않은 데 대해 현 감독은 "움직여봤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안 올라온다고 했다"며 "5차전에서도 가능하면 투입하려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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