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철강위 "공급과잉 물량 5억7천만t…3년내 9천만t 추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해소 노력에도 철강 생산능력이 거의 줄지 않아 지난해 한국 수출량의 19배에 달하는 철강의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2억3천410만t으로 2017년의 22억4천50만t보다 0.3% 감소했다.
지역별 생산능력은 아시아가 14억7천300만t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유럽 2억7천440만t, 북미 1억5천440만t, 독립국가연합(CIS) 1억4천240만t 등이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1년까지 세계 각국이 8천800만t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며, 2천240만t이 추가로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철강위원회는 지난 25∼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86차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세계 철강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OECD 철강위원회는 독일, 일본, 한국, 미국 등 세계 철강 생산의 45%, 철강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25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철강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철강 수요는 16억5천790만t으로 생산능력보다 5억7천620만t 작다. 5억7천620만t은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량 3천40만t의 19배다.
세계 철강 수요는 2017년 5.0%, 2018년 3.9% 성장했지만, 2019년에는 1.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위원회는 성명에서 "낮은 세계 경제성장 전망, 철강 수요 둔화, 사실상 변동이 없는 철강 생산능력이 철강산업에서 심각하고 고질적인 공급과잉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9∼2021년에 생산능력이 4∼5% 증가할 수 있다며 세계 주요국들이 과잉 생산능력과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회원국은 갈수록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철강위원회에서는 철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철강이 2017년 전체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21%, 온실가스 배출의 2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하고서 저탄소 기술 도입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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