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전서 9회초 1사 1, 2루서 뒤집기 스리런 홈런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해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의 뒤에는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있었다.
올해는 오재일(31·두산)이 김재환의 바로 뒤, 5번 타순에 선다.
2018년 홈런왕 김재환 뒤에서 '넘어야 할 두 번째 산'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타순이다.
오재일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서 '두 번째 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두산은 1-2로 뒤진 9회 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김재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고비 한 개를 넘겼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오재일은 삼성 1차 지명 신인 원태인의 시속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오재일의 역전 결승 홈런으로 4-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오재일은 올 시즌 첫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
경기 뒤 오재일은 "팀이 연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기분 좋다.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타이밍에 맞아서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타이밍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재일의 성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재일은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부터 27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28일 잠실 키움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린 그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30일에는 시즌 첫 홈런까지 작렬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성적은 20타수 4안타(0.200), 1홈런, 5타점이다.
아직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공을 맞히기 시작했고, 특유의 장타력도 살아났다.
양의지의 빈자리를 빨리 메우고 싶어하는 두산은 오재일의 반등이 반갑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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