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배출 대형사업장 626곳 작년 배출량 9%↓

입력 2019-03-31 12:00  

대기오염물질 배출 대형사업장 626곳 작년 배출량 9%↓
노후 화력발전 가동 중지·대기오염 방지 시설 등 효과…경북은 증가
굴뚝 자동측정기기 설치 2천여곳으로 확대…오염물질 배출사업 관리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사업장들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이 전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TMS가 부착된 전국 62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33만46t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만1천413t(9%)이 감소한 수치다.
2015년 기준 TMS 부착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체의 약 40%다.
TMS로 측정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 7종이다.
이 가운데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이다. 이 3가지 물질은 최근 4년간 배출량이 2015년 40만892t, 2016년 39만8천992t, 2017년 35만8천313t, 2018년 32만6천731t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3가지 물질의 지난해 배출량은 2015년보다 18% 줄었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 33만46t 중에서 질소산화물이 22만2천183t(67%)으로 가장 많고 황산화물 9만8천110t(30%), 먼지 6천438t(2%), 일산화탄소 2천752t(1%)이 뒤를 이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질소산화물의 경우 지난해 배출량이 2015년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노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중지하고 대기오염물질 방지 시설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대기오염물질의 업종별 배출량은 발전업 14만5천467t(44%), 시멘트제조업 6만7천104t(20%), 제철제강업 6만3천384t(19%), 석유화학제품업 3만5천299t(11%), 기타 업종 1만8천791t(6%)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충남 7만5천825t(23%), 강원 5만2천810t(16%), 전남 4만8천370t(15%), 경남 3만6천78t(11%), 충북 2만5천572t(8%) 등이다.
경북의 경우 2017년 1만9천275t에서 지난해 2만2천218t으로 배출량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포스코 등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 사업장을 살펴보면 충남 현대제철이 2만3천291t으로 가장 많고 경남 남동발전 삼천포본부(1만9천931t), 전남 포스코(1만9천668t), 경북 포스코(1만7천341t), 충남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1만4천993t) 등의 순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시행될 예정인 '대기관리권역의 대기 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기관리권역은 현재 '수도권'에서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대된다. 해당 지역의 총량관리 대상 사업장에는 TMS 부착이 의무화한다.
이에 따라 TMS 부착 사업장은 지난해 626곳에서 내년 2천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먼지, 황산화물에만 부과되던 대기 배출 부과금을 질소산화물에도 부과하는 등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건일 환경부 대기관리과장은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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