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철주금, 다시 일제때 회사 이름 '일본제철'로

입력 2019-03-31 13:37  

신일철주금, 다시 일제때 회사 이름 '일본제철'로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新日?住金, 신닛테쓰스미킨)이 4월 1일부터 회사 이름을 일본제철(日本製?)로 바꾼다.
일본어로는 '닛폰세이테쓰'(にっぽんせいてつ), 영문으로는 'Nippon Steel'로 각각 변경한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로 일제 강점기의 한국인 징용피해자 4명에게 1인당 1억원씩을 배상할 의무가 생겼지만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배상 의무가 없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따라 배상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은 2017년 기준 조강 생산량이 4천736만t으로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 3위(조강생산량 기준) 철강업체다.
이 회사의 전신은 중일전쟁 등을 앞두고 일제의 철강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인 1934년 야하타제철소(八幡製鐵所) 등 7개 일본 철강업체가 합병해 출범한 일본제철(당시 일본명: 니혼세이테쓰)이다.
일제 때 징용 인력을 활용했던 이 기업은 태평양전쟁이 일본의 패전으로 끝난 뒤 전범 재벌기업에 대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분할정책에 따라 4개 회사로 쪼개졌다.
이 가운데 제철업을 나누어 승계한 야하타제철(八幡製鐵)과 후지제철(富士製鐵)이 1970년 재합병해 신일본제철이 됐다.
이 회사는 또 2012년 10월 스미토모금속(住友金屬工業)을 합병하면서 신일철주금을 사명으로 사용했다.
이번에 다시 일본제철로 사명을 변경함으로써 한자로는 일제 때의 이름을 되찾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회사 이름 속의 '일본'(日本)은 예전의 '니혼(にほん)'보다 한층 강한 어감을 주는 '닛폰(にっぽん)'을 사용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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