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에서 그라운드 떠난 조원희 "팬들께 감사했다"

입력 2019-03-31 16:14   수정 2019-03-31 17:13

'빅버드'에서 그라운드 떠난 조원희 "팬들께 감사했다"
차범근 전 감독도 은퇴식 찾아 제자의 마지막 함께해


(수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팬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1일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 2019 4라운드 경기에 앞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자신의 은퇴식에서 조원희는 팬들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원희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뛰었다.
2009년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해 짧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경험한 후 2010년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주장을 맡았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총 239경기에 출전한 조원희는 K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등을 비롯해 총 7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수원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수원 팬들이 직접 뽑는 '최우수 선수상'도 한차례 수상했다.
수원의 팬들은 조원희를 위해 카드 푸른색 바탕에 흰색 바탕으로 '원희'라고 쓰인 카드섹션을 준비해 선보였다.
가족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 조원희는 "양 팀에게 중요한 경기인데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수원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달렸다. 피땀 흘려 노력했다"며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짧은 소감을 마친 조원희는 팬들이 모여있는 수원의 골대 뒤쪽 관중석으로 다가가 큰절을 올렸다.
팬들은 큰 함성과 함께 조원희의 이름을 연호하며 보답했다.

이날 조원희의 은퇴식에는 수원의 '레전드 사령탑'인 차범근 전 감독도 참석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을 이끌며 조원희와 사제의 연을 맺은 차 감독은 오랜만에 다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칭)'를 찾아 제자에게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며 마지막을 함께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조원희는 이번 시즌부터 K리그 해설위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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