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서 빠진 민중당과 지지층 겹치는 노동자표 분산될까 노심초사
한국당, 바른미래·대한애국당 선전으로 보수표 잠식할까 우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집권당인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간 양자 대결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가 결국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단일화로 기세를 올렸던 정의당에 지난 주말부터 비상이 걸렸다.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민중당까지 포함한 진보 단일화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수집결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자체판단이 나와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전날 열린 비상회의에서 "후보 단일화 후 보수표는 강하게 결집하는데, 민주진보 표는 소신껏 투표하겠다며 느슨하게 이완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이 많은 창원성산은 노조 조직률이 다른 곳보다 높다.
민주노총 등 노동조직 지지에 기반을 둔 민중당 세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투표일을 48시간도 남기지 않은 지금 정의당과 민중당 간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단일화 논의가 완전히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설사 단일화에 합의했다 해도 경선을 치를 시간이 때문이다.
진보진영 한 인사는 "시간이 너무 없다. 진보진영이 단일화를 하려면 누군가가 자진사퇴를 하는 정치적 결단밖에 없는데 선거 코앞에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권영길, 노회찬을 배출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을 자유한국당에 넘길 수 없다"며 "투표장에서 여영국으로 단일화를 해 달라"고 진보진영에 호소하고 있다.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는 48시간을 비상상황으로 선포하고 1일부터 새벽 유세일정을 1간 30분가량 앞당겼다.
반면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한국당은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바른미래당 이재환 대표가 선전하면 진보진영보다 우리 보수표를 더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며 "대한애국당도 대규모 유세단을 내내 가동하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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