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외상, 한국은 '문재인'· 중국은 '시진핑'인데 일본만 '다르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한국 대통령은 (영문 이름을) 문재인, 중국 국가주석은 시진핑으로 표기하는데 왜 일본만 '신조 아베'로 쓰는지…"
일본 정부가 성과 이름의 순서를 바꿔 표기하는 인명 영어표기 방식을 고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서양식으로 성을 뒤에 쓰는 인명 영어표기와 관련해 현행대로 '신조 아베', '다로 고노'로 쓰는게 좋을지, 아니면 일본 국내식으로 '아베 신조', '고도 다로'로 표기하는게 좋은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명 영어표기방식 변경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영국 주재 대사관은 '재영국일본국대사관', 미국 주재 대사관은 '재아메리카합중국대사관' 등으로 표기법이 통일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영국을 이기리스로 표기하는게 좋을지, 영국으로 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고노 외상은 '재외공관명칭위치급여법' 개정안을 심의한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는 "영어의 'V'와 'B' 발음은 대부분의 일본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도 좀처럼 차이를 알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원음에 가깝게 하는데 무리가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쉽고 익숙한 발음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참의원 본회의는 29일 외국 국명을 표기할 때 사용해온 'ヴィ'를 'ビ'로 바꿔 'ヴ'를 없애는 내용의 '재외공관명칭위치급여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날 법 개정으로 카리브해 동쪽의 섬나라 '세인트 크리스토퍼 네비스'(Federation of Saint Christopher and Nevis)와 아프리카 서부의 섬나라 '키버 베르디'의 일본어 표기에서 'ヴ'가 'ビ'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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