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이어 엘튼 존 등도 동참 선언…뉴질랜드 전 총리·美 정계도 호응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영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동성애자와 간통죄 연루자를 '투석(投石) 사형'에 처하기로 한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에 항의해 브루나이 소유 호텔 이용을 거부하자는 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이를 처음 시작한 이후 많은 전 세계 정치인과 저명인사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
투숙 거부 대상은 브루나이 정부 소유 해외 호텔 9곳이다.
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윗에서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 법률 시행에 반대하는 클루니를 칭찬하며, 그의 행동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31일 전했다.
72세의 동성애자 운동가인 존은 호텔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내지만, 브루나이 정부의 그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루니가 언급한 이들 호텔은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있다.
영국 런던의 유명 호텔 도체스터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이 포함돼 있다.
도체스터 호텔은 이와 관련해 낸 성명을 인용해 "우리 호텔 체인은 모든 분야에서 평등과 존중, 그리고 진실함을 앞세우고 있으며 그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클루니는 지난주 초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에 숙박하거나 이곳에서 회의를 하는 순간 모든 돈이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브루나이 정부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면서 이용 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페니 모돈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트윗에서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은 야만적인 것"이라며 "그 누구도 그런 사형 집행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브루나이의 새 투석 사형 법률이 충격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브루나이 정부는 이런 잔인한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 정계도 클루니의 주장에 동조했다.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은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브루나이 정부의 인권 침해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루나이의 새 형법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을 집행하고, 절도범의 경우 손목이나 발목을 절단하는 형벌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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