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몰랐다' 한국당 해명에 "만우절 거짓말"
"4·3 재보선서 퇴출할 반칙…선거운동 금지·고발조치 해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규정을 어기고 경남FC 축구경기장 안에서 4·3 창원성산 재보선 유세를 해 물의를 빚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1일 맹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FC는 이번 일로 승점 10점 이상을 날릴 위기에 처했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 측에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며 유세를 수차례 만류했지만 황 대표 측은 이를 무시하고 선거유세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황 대표를 '민폐교안', '몰상식', '퇴출해야 할 반칙' 등 강한 어조로 힐난하고, 나아가 황 대표의 선거운동 중단을 요구하며 선거법 관련해 고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만우절인데, 지난 주말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장 내부 선거운동을 하는 만우절 농담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더 거짓말 같은 일은 경남FC의 공식입장을 보면 규정을 몰랐다는 한국당 해명인데, 진짜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행동을 부르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이라도 경남도민에게 깊은 사죄 드리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규정 위반을 마음대로 하는 몰상식한 태도가 보였다"며 "사죄하는 정확한 자세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자숙하고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것이 법무장관을 지낸 사람의 기본적 자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법치주의를 외친 황 대표가 정말 법무장관 출신이 맞는지 눈과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데도 이를 강행한 한국당 행태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남 최고위원은 "정말 민폐를 끼친 '민폐 교안'이라고 할 수 있고, 후안무치한 행동을 했다"며 "경남도민의 희망인 경남FC에 피해를 입힌 이번 유세에 대해 경남 도민과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축구경기에서는 고의 반칙에 옐로카드를 주고, 더 심한 반칙엔 레드카드를 꺼내 퇴출시키는데, 이 행동은 4·3 재보선에서 퇴출돼야 할 정도의 반칙이자 규정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남FC는 무슨 죄(?)...'황교안 선거 유세' 징계 불가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최고위원은 "이 부분에 대해 선거법 관련 고발이 있어야 하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반드시 선거법 위반인지 아닌지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규정을) 알려 줬는데도 밀고 들어갔으면 좀 심각한 사안으로, 갑질 중 이런 갑질이 없다"며 "선거라는 것은 선택받기 위해 을이 되는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도 밀고 들어갔다는 건 정말 진중하게 사과해야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도저히 묵과, 용서할 수 없다", "극도로 권위적이고 강압적이고 무례한 갑질"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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