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부산과 대만을 오가는 새로운 크루즈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대만항만공사, 대만크루즈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산~일본~대만을 도는 크루즈선 운항을 협의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대만 기륭항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을 이용해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마이즈루항에서도 승객들이 승선하고 하선할 수 있는 4박 5일 또는 6박 7일짜리 다모항 상품을 개발하는 게 항만공사의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상호 방문할 정도로 관광지로서 선호도가 높다.
현재는 양국을 오가는 크루즈 상품이 없어, 대다수 관광객이 항공편을 이용한다.
대만 크루즈 시장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크다. 연간 38만명이 크루즈 여행을 즐긴다.
부산과 대만을 잇는 크루즈선이 운항하면 대만 관광객들을 부산에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항만공사는 본다.
대만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은 연간 6회 정도 부산에 기항한다.
단순 기항지여서 대만 승객들은 일시 하선해 부산 시내를 관광한 뒤 일본 등지로 떠난다.
대만 크루즈선사들도 부산과 대만을 오가는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한 선사는 여건만 되면 올해 5월부터 선박을 투입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여행사들도 부산~대만 크루즈 상품 판매에 긍정적이다.
대만 스타크루즈사의 상품 공식 대리점인 애플여행사와는 연간 10회 이상 다모항 크루즈를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항만공사는 밝혔다.
아직 우리나라 크루즈 여행 시장 규모는 대만과 일본에 많이 못 미치지만, 점차 커지는 추세에 있다.
항만공사가 2016년부터 코스타크루즈와 손잡고 부산과 일본 주요 도시를 도는 다모항 크루즈를 운항한 결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한국 승객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코스타크루즈는 매항차 한국 승객용으로 배정한 객실을 첫해 20개에서 2017년 40개, 지난해는 80개로 늘렸고, 올해는 130객실을 배정했다.
부산시와 항만공사는 지난해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행기로 부산에 와서 일본, 극동러시아를 도는 크루즈선을 타는 '플라이 앤드 크루즈' 상품을 개발해 350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항만공사는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플라이 앤드 크루즈'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이 운항하면 단순 기항할 때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중국에 편중된 시장을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모항 크루즈가 성공하려면 항만 당국과 지자체, 여행업계 등이 긴밀히 협조하며 필요하며 행정·제정 지원도 해야 한다"며 "부산시, 여행사들과 협력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부산과 대만을 오가는 크루즈가 정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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