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 둔 스위스 바젤 심포니 수석주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계 이탈리아 클라리넷 연주자 아론 키에사(22)가 전 세계 클라리넷 콩쿠르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칼 닐슨 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일 현지 음악계에 따르면 키에사는 지난달 31일 저녁(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폐막한 칼 닐슨 콩쿠르 클라리넷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블라츠 스파로베치(24·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로 호명됐다.
스위스 바젤 심포니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키에사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결선에서 코펜하겐 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1악장, 칼 닐슨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해 진지한 음색과 깊이 있는 곡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준우승 상금 1만 유로(약 1천300만원)와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의 연주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키에사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에서 매년 8월 열리는 나르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인 이연승(이탈리아명 아나이스 리)씨와 산타 체칠리아 교수를 지낸 이탈리아의 저명한 음악평론가이자 음악극 작가인 아버지 고(故) 레나토 키에사의 장남이다.
그동안 드미트리 아슈케나지 콩쿠르 1위, 겐트 콩쿠르 2위를 차지하는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차세대 대표 클라리네티스트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덴마크의 국민 작곡가 칼 닐슨의 이름을 따 그의 고향인 오덴세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칼 닐슨 콩쿠르는 고전에서부터 칼 닐슨의 난해한 협주곡 등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을 연주해야 해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 바이올린, 플루트 부문과 함께 개최된 클라리넷 부문은 2013년에 이어 무려 6년 만에 열린 터라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젊은 클라리넷 주자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콩쿠르는 총 24명의 출전자 가운데 3명을 압축하는 결선까지 총 4라운드에 걸쳐 열흘 남짓 진행됐다.
한편, 이번 콩쿠르에는 바이올린 4명, 클라리넷 3명, 플루트 3명 등 한국 연주자들도 다수 출전했으나, 결선에는 아무도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클라리넷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김한(22·핀란드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은 1·2라운드를 통과해 6명이 겨루는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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