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면담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브라질 주재 아랍권 대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권 대사들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모하메드 칼릴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는 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귀국한 후 아랍권 대사들이 긴급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들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 브라질리아 사무소에서 만날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알제벤 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나 아라우주 장관으로부터 면담 요청과 관련해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와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벤 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유대교 성지인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정치와 종교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지역 방문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무역사무소가 무역 외에도 과학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대사관에 준하는 위상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이전 문제를 두고 팔레스타인과 아랍·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항의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고 일축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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