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27·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친정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워싱턴 팬들의 환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퍼는 2일(한국시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된다"라며 "워싱턴 팬들은 날 환영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포츠의 일부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퍼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뒤 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하퍼는 지난달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13년간 3억3천만 달러에 도장을 찍고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필라델피아는 3일부터 워싱턴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하퍼에겐 이적 후 첫 친정 방문이다.
워싱턴 팬들의 반응이 궁금한 건 하퍼뿐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선수들, 팬, 도시 전체가 어떤 반응을 펼칠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하퍼를 적으로 만나는 워싱턴 선수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워싱턴의 에이스 맥스 셔저는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거의 종신 계약을 맺었다"라며 "앞으로 하퍼와 많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데, 이번은 그 1라운드 일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좌완투수 매트 그레이스도 "예전과 똑같이 하퍼와 만나겠다"라며 "맞대결할 준비는 모두 끝났다"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워싱턴 팬들의 격한 반응을 예상한다.
USA투데이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첫 친정 방문에서 팬들의 엄청난 야유에 시달렸다"라며 "당시 로드리게스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팬들이 달러($) 표시로 도배된 조롱성 포스터를 들고 하퍼를 반겨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퍼는 워싱턴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내가 임신했다며 2세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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