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몇 주 안에 인증요건 충족하고 FAA에 제출할 것"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건의 추락사고를 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B737 맥스 기종과 관련, 미연방항공청(FAA)은 "보잉사가 수정안을 제출하기 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B737 맥스의 운항중단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AFP 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현재 300대 이상의 B737 맥스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FA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보잉사가 모든 문제점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확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FAA는 수정안에 만족할 때까지 설치용 소프트웨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10월 189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는 작년 10월 추락해 189명이 숨졌고,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10일 추락해 157명이 숨졌다.
두 여객기는 모두 B787 맥스8 기종이며,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이 사고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속은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것을 말한다.
MCAS는 비행기 기체 앞부분이 너무 위쪽으로 향하면 자동으로 기수를 아래쪽으로 내리는 장치다.
라이온 에어 사고기의 경우 항공기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받음각(angle of attack·AOA) 센서가 고장 나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MCAS가 오작동해 추락했다는 게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거론돼왔다.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기에 대해서도 뉴욕타임스(NYT)는 블랙박스 내용을 잘 아는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받음각 센서 오류로 MCAS가 작동해 기수를 끌어내린 게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조사에 따른 예비보고서는 이번 주 발표된다.
보잉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 렌턴 공장으로 항공사 경영진과 조종사, 기자 수백명을 초청해 B737 맥스의 MCAS 소프트웨어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보잉사는 MCAS 소프트웨어 수정이 이뤄지면, 조종사가 통제하려고 할 때 MCAS가 반복해서 기수를 끌어내리지 않을 것이며 받음각과 센서 간의 불일치가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이러한 수정 소프트웨어가 FAA의 승인을 얻어 B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FAA는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보잉사가 추가 작업을 수행한 뒤 몇 주 뒤에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정안은 엄격한 안전검토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답했고,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보잉사 대변인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모든 인증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in the coming weeks)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FAA 심의를 위해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발과 테스트에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며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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