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금품수수 논란 괴산군, 공직 기강 '고삐'

입력 2019-04-02 10:25  

공무원 금품수수 논란 괴산군, 공직 기강 '고삐'
이차영 군수 공직기강 확립 강조…청렴교육·군민 감사관 간담회 개최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수의계약을 받기 위해 담당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충북 괴산군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이차영 군수는 2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공직기강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리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중 조치하겠다는 경고도 했다.
이 군수는 이날 20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직원 조회에서 "본분을 벗어난 행동으로 조직 분위기를 흐리거나 직무에 태만한 공직자에 대해서는 강력히 책임을 묻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비리의 싹을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 스스로 각성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정직과 청렴을 바탕으로 지역과 군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본분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 군수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불거진 공무원 금품 수수 논란으로 뒤숭숭해진 공직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21일부터 괴산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군에서 발주하는 자재를 수의계약으로 납품하기 위해 업무 관련 공무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글이 수차례 실명으로 올라왔다.
해당 공무원이 이를 적극 부인하며 글 게시자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공무원들의 청렴성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폭로 글의 진위를 떠나 이런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 자체가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군수 역시 차제에 느슨해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직원 조회가 끝난 뒤 괴산군 공무원들은 '반부패·청렴 결의문'을 낭독하며 청렴을 실천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를 통해 깨끗한 공직사회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괴산군은 오는 9일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28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군민 감사관' 간담회를 열어 공직 기강 확립 방안을 논의한다.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도 대폭 강화한다.
▲ 인·허가 관련 금품·향응 수수 행위 ▲ 민원 부당 지연 사례 ▲ 공직기강 해이 ▲ 토착 비리 ▲ 정치적 중립성 훼손 ▲ 관행적·고질적 비리 ▲ 군민 불편 방치 등에 대해 수시로 감찰에 나서 적발되면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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