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3세대 전기차' 선점 경쟁…"고용량 소재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최대 리튬생산 업체로부터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대량으로 확보하게 됐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리튬 생산업체 톈치(天齊)리튬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나(TLK)는 SK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톈치리튬은 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공급협약 및 양해각서 체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톈치리튬이 호주 퀴나나 지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가운데 20∼25%를 오는 7월 1일부터 2024년까지 공급받게 된다.
총 5년 6개월간 수산화리튬을 최대 5만t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TLK와 앞으로 2년간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실제 계약을 맺은 건 지난해 12월 중순"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톈치리튬은 세계 3위, 중국 1위 리튬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은 한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051910]도 지난해 중국 '장시(江西) 간펑리튬'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캐나다 '네마스카 리튬'과도 총 3만5천t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배터리 원재료 및 소재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이 같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소재의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계약을 맺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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