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LPG협회와 '친환경 LPG차 보급 확대' 업무협약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완성차업체들이 일반인용 액화석유가스(LPG)차 라인업과 판촉을 강화하면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올해 자동차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일반인 판매 허용 당일일 지난달 26일부터 주력 세단인 SM6와 SM7의 LPG모델 판매에 나서 SM6 2.0 LPe가 국내 LPG차 일반판매 1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판촉 행사로 LPG차 구매자에게 블랙박스와 현금 30만원 할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등 최근 부진한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LPG차를 활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 2.0 LPe와 SM7 2.0 LPe의 판매 가격을 같은 차종의 가솔린 모델보다 트림별로 130만∼150만원 낮게 책정해 모델 노후화에 따른 단점을 보완한 바 있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1일에는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친환경 LPG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르노삼성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MOU 체결 행사에는 르노삼성 김태준 영업본부장과 대한LPG협회 이필재 회장, 한국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친환경 LPG 차량 보급 활성화를 비롯해 질소산화물 배출량 및 미세먼지 저감 노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LPG차 시장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는 르노삼성의 가장 큰 장점은 르노삼성이 마운팅 관련 기술 특허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도넛 탱크'가 꼽힌다.
'도넛 탱크' 기술은 트렁크 바닥의 예비 타이어 자리에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배치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LPG 탱크보다 트렁크 공간을 40% 정도 늘리고,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승차감도 높여준다.
르노삼성은 도넛 탱크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LPG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000270]도 K5와 K7, 모닝, 레이 등의 차종에서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K5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예정으로, LPG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005380]가 판매하는 LPG 모델은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등이다. 특히 8세대 쏘나타 LPI 2.0은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8.4% 개선했고, 일반판매 확대를 위해 LPG 모델을 택시로 판매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소형 SUV 코나는 5인승 SUV의 LPG 규제가 완화됐을 당시 LPG 모델도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차는 코나 LPG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LPG차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단점이 지적되지만, 경유차 대비 5∼10% 정도이며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에 그친다는 점에서 환경적 혜택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수송용 LPG 연료 사용 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5만여대인 LPG 차량은 2030년에는 28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은 3천941∼4천968t, 미세먼지(PM2.5)는 38~48t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줄어드는 환경피해 비용은 최대 3천600여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LPG차 수요 확대에 따다 LPG 연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급상승할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2003년 이전 출시된 LPG차는 '믹서(mixer)' 방식으로 액체 상태의 LPG를 기화시킨 뒤 공기를 혼합해 분사함에 따라 겨울이면 시동 불량의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출시된 LPG차량은 3세대 방식인 'LPI(Liquid Petroleum Injection)' 엔진을 채택해 액체 상태의 LPG를 분사함에 따라 시동 불량 문제가 해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는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고 연료비도 적다는 점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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