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우진(화성 남양고)이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 크로스 선수 최초로 국제대회 입상 기록을 남겼다.
우진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라이터알름에서 열린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크로스 결승에서 론 보졸로(프랑스), 엘리엇 그론딘(캐나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스노보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4)를 앞세운 평행 종목이나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국제대회 입상 성적을 주로 올려왔다.
뱅크, 롤러, 스파인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속도를 겨루는 크로스 종목은 안방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때도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을 정도로 취약 종목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지난해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한 우진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우진은 대한스키협회 지원으로 영입된 캐나다 국가대표 코치 출신 로버트 패건과 함께 해외 훈련에 집중하며 성과를 올렸다.
그는 이번 대회 24개국 70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전체 6위(1분 05초 93)에 올라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무난히 합류했다.
16강, 8강 연이어 조 1위로 승승장구한 그는 준결승에서 보졸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고, 결승은 3위로 마쳤다.
우진은 "얼떨떨하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올해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이 나왔는데,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건 코치는 "우진은 충분한 장점이 있고,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기량을 갖췄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우진의 친동생 우수빈(화성 남양중)도 여자부에 출전했다.
우수빈은 예선을 17위로 마쳐 16명이 오르는 본선엔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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