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환경단체 회원들이 브렉시트 계획에 대해 논의하던 영국 의회에 난입해 반라의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 현지 매체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4개의 브렉시트 대안에 대한 의향투표를 앞두고 논의가 한창이었다.
노동당의 피터 카일 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국민투표로 확정하도록 한 자신의 '확정 국민투표안'을 설명하던 중 환경단체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 회원 12명이 방청석에 난입했다.
상체에 "지금 당장 기후 정의 법안을" "생태계 붕괴" 등의 구호를 쓴 이들은 아래 속옷만 입고 방청석 유리창 앞에 일렬로 서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출동해 이들에게 자진 퇴장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풍기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 일부는 손에 접착제를 묻혀 유리창에 붙이면서 저항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보다 중요한 것은?…환경단체, 영국 의회서 '반라 시위' / 연합뉴스 (Yonhapnews)
멸종 반란은 트위터에 "활동가들이 정치인들에게 기후와 생태계 위기에 대한 조처를 촉구하다가 체포됐다"고 적었다.
회의장과 방청석은 유리창으로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반라 시위 및 체포 상황은 의원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됐다.
20여분간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말문이 막힌 모습이었다. 일부는 헛웃음을 지었다.
당시 발언 중이던 카일 의원은 "그쪽보다는 이쪽을 보라"고 환기했고, 존 버커우 하원의장도 의원들에게 시위대에 관심을 두지 말고 의향투표에 대한 토론을 계속하자고 요구했다.
하원은 이날 카일 의원의 안을 비롯해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잔류안, EU 단일시장에 남는 대신 거주이동 자유 보장안, 의회에 주도권 부여안 등에 대해 의향투표를 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해 브렉시트 대안 모색에 또 실패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총리는 2일 내각회의와 확대 내각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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