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일 창원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젊은 선발 투수 대결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NC 김영규(19)와 키움 이승호(20)로 모두 좌완 신예들이다.
이들은 경험이 풍부한 포수와 호흡을 맞춰 이미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대를 키워놓았다.
김영규는 지난달 27일 kt wiz전에서 양의지(32)와 호흡을 맞춰 6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 1군 데뷔전에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가 올해 전격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승호는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지영(33)과 배터리를 이뤄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NC 포수 양의지와 키움 포수 이지영은 올 시즌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의지는 자유계약선수(FA)로서 4년 125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를 받으며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옮겼다. 이지영은 작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가 키움, SK 와이번스의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다.
NC와 키움은 새 안방마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양의지와 이지영은 각 팀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승호는 시즌 첫 등판 후 "이지영 선배가 잘 리드해주셔서 잘 따라갔다. 지영 선배 사인 대로 던졌다"며 호투의 공을 포수 이지영에게 돌리며 고마워했다.
이런 모습은 장정석 키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이다.
장 감독은 이승호와 안우진(20)이 등판하는 날에는 이지영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울 방침이라면서 "이승호와 안우진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들이고 이지영은 경험이 많은 포수다. 포수의 리드가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 영입이 확정됐을 때 "우리 팀의 젊은 포수 유망주들이 양의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의지는 더 큰 의미의 FA 영입"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양의지도 NC 입단식에서 구창모, 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며 "제가 잘하기보다는, 그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지도록 공을 잘 잡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특히 현재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구창모가 양의지와 만나 더욱 완성된 투수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구창모는 양의지와 계속 갈 것 같다. 기존 구창모와는 다르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양의지와 이지영은 홈플레이트에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맹활약하며 투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양의지는 타율 0.391에 4홈런, 이지영은 타율 0.381, 1홈런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 만능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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