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장 만들고 판문점 관광 위한 출입절차 완화"

입력 2019-04-02 17:03  

"K팝 공연장 만들고 판문점 관광 위한 출입절차 완화"
정부, 관광혁신전략 발표…한류·DMZ관광 '킬러콘텐츠' 모색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정부가 2일 발표한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은 지역·콘텐츠·산업의 3개 분야를 주축으로 관광산업을 도약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수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서울, 부산, 제주 등 유명 관광지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개척되지 않은 '미발굴 지역'을 새로운 관광지로 육성하는 청사진이 담겼다.
지난해 기준 1천535만명이었던 방한 외국 관광객을 2022년까지 2천300만명으로 늘리는 것, 그리고 이들의 지방 방문 비율을 현재 49.6%에서 60%로 끌어올리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 동남아 방한 수요 확대…국내 여행은 '맞춤형'으로
정부는 관광 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광역시 한 곳을 '국제관광도시'로 키워나가면서 기초자치단체 4곳을 '관광거점도시'로 정해 지역관광의 중심지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해외 관광 수요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복수비자 발급대상을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현재 4개 도시에서 샤먼, 톈진 등 9개 도시를 추가해 올해 상반기 13개 도시로 확대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의 단체 관광객은 온라인 비자신청·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인도 단체여행객에게도 단체 비자를 발급한다.
상반기엔 동남아에 비자신청센터도 신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남방정책과 연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를 대상으로 특별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에 단기 비자 수수료를 면제한다.
내국인의 여행은 '맞춤 여행'에 주력한다. 청소년과 청년에 '시작하는 여행자', '상상하는 여행자' 프로그램을, 고령자에게는 '꿈꾸는 여행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식이다.
기업과 정부가 여행경비를 공동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규모는 올해 2만명에서 내년 10만명으로 늘린다. 기초·차상위 계층의 여행기회를 확대하는 취지로 문화누리카드 지원금도 확대할 예정이다.
◇ 한류·e스포츠·DMZ 관광 '킬러 콘텐츠' 확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BTS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촉발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관광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한류와 비무장지대(DMZ) 관련 콘텐츠를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상시 공연이 가능한 중대형 K팝 공연장을 만들고, K팝을 주제로 한 체험-숙박-교통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K팝을 고리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e스포츠 관광과 관련해서는 상설 경기장을 내년 3곳을 포함해 2022년까지 5곳을 만들고, 경기장 주변 시설은 복합문화 콘텐츠 시설로 조성한다. 외국 구단에 국내 전지훈련 공간을 제공하고 e스포츠 페스티벌·투어 등의 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DMZ관광의 밑그림이 제시됐다.
정부는 국민이 DMZ 걷기를 체험하도록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와 철거 감시초소(GP)를 잇는 '평화의 길'을 올해 상반기 서부·중부·동부 등 3개 시범 코스로 운영한다.
DMZ 안에서는 평화관광 테마열차도 경의선에서 상반기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판문점 출입절차도 완화해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자유의 집, 도보다리 등을 관광코스로 만들고, 각종 문화예술·국제행사도 자주 개최할 예정이다.
전쟁의 비극을 알리고 평화와 통일을 강조하는 '평화관광 해설사'를 양성하고, '기억의 박물관' 조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조선왕릉 둘레길' 등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 한국 의료협력거점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 관광창업 생태계 구축…융복합 관광, 2022년 1천개 육성
정부는 융복합 관광기업을 2022년까지 1천개 육성해 기업당 최대 5천만원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예비창업자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예비 창업패키지 사업'에 '관광특화'를 신설한다.
정부는 관광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자금을 위해 올해 최대 3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600개 소규모 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관광기업 육성펀드'는 2022년까지 최대 2천억원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도 올해 75개에서 2022년 100개로 늘린다.
indigo@yna.co.kr,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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