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의암호 따라 수변 개발 청사진

입력 2019-04-02 16:06  

춘천시, 의암호 따라 수변 개발 청사진
개발 밑그림 '봄내 물길'…하수처리장 이전하고 먹거리 센터 조성
의암호 주변 중도 레고랜드 주변 6개 존 나눠 추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의암호를 따라 수변을 개발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댐으로 '호반의 도시'가 된 경관에 비해 문화와 관광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각종 규제로 개발에 한계가 있어 미래도시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또 내년 7월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는 데 따른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
사업은 크게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중도 레고랜드와 연계해 6개 존으로 나눠 추진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2존인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으로 인한 도시 발전상이다.
이곳 44만㎡ 부지에 4∼5성급 호텔과 막국수, 닭갈비 등 향토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하수종말처리장의 노후화와 처리용량 부족, 주변 개발수요에 따라 처리장 외곽지로 증설 이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은 최소 5년 이상 걸릴 예정이지만,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이 일대를 대표적인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1존인 복합 수상예술센터는 삼천동 유원지 일대 51만㎡에 삼악산 로프웨이(2021년 개장)와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테라로사(커피), 케이팝(K-POP) 하우스, 영화·드라마 세트장 유치가 목표다.
제3존은 사농동 일대 20만㎡에 어린이 종합타운을 조성해 '아름다운 강마을'(주거타운)을 만든다.

제4∼5존은 서면 신매리와 금산리 일대 127만㎡에 지역 인문 자원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신매리는 지역 학통을 대표하는 옛 도포서원과 한옥마을 조성을 예정했다.
금산리 일대 호수 변에는 도예공방과 옹기, 전통 찻집 등이 있는 문학예술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제6존은 서면 현암리 일대 38만㎡에 은퇴 어르신 주거 전용 단지인 감와골 호수마을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춘천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20년간 총 4단계로 나눠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기반시설에 필요한 재원은 국비를 포함해 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비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댐 주변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번 추진은 관 주도가 아니라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관리계획의 의미를 지닌다"며 "예타면제인 제2 경춘국도가 가시화되면 수도권과 접근성이 개선돼 민간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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