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선거법 위반 논란 한국당 심판론도 부각…"황교안, 그라운드 무법자"
(서울·통영=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선거가 치러지는 경남을 찾아 마지막 지원 유세에 전력을 쏟았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2곳에서 치러지지만, 내년 4월 총선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어 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통영을 찾아 양문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통적으로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통영·고성에서의 승리를 위해 김해영·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이재정 대변인, 권미혁 원내대변인, 정세균·민홍철·김두관 의원 등도 현장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우리은행 통영지점 앞에서 한 지원 유세에서 통영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통영과 고성의 고용위기지역 연장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제가 연장해 경제적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양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시켜 통영에 긴급 자금을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양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부터 동지로 같이 싸워왔다. 제 동생이나 마찬가지"라며 친근감을 드러낸 뒤 "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문석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도 "통영이 낳고 키운 양문석을 국회로 보내 달라"며 "통영 경제를 다시 살리는 데 민주당이 양 후보를 통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 우호적 기사를 써달라며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폭로를 소재로 한국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통영 경제를 살리려면 돈을 써서 선거하는 저 사람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그 사람(측근)이 (정점식) 후보 회계 책임자라면 당선되자마자 당선 무효가 돼 국회로 출근하는 게 아니라 법원으로 매일같이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돈으로 선거하려는 잘못된 일을 또 저지르고 있다"며 "한국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축구경기장 유세 논란도 민주당의 공격 소재였다.
홍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창원에서 그라운드 무법자였다"며 "축구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축구장 관계자들이 막는데도 밀고 들어가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도 '김학의 사건'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몇 년째 축소·은폐된 게 아니냐"며 "창원에서도 불법, 통영에서도 불법인데 통영 시민 여러분이 이것을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 등은 통영 유세를 마치고 창원성산으로 이동해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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