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기후변화·경제난 등이 원인…예멘, 콩고, 아프간 등 상황 심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쟁과 기후변화, 경제난 등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은 세계 인구가 작년에 1억1천3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산하 농업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함께 발간한 세계식량위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런 숫자는 2017년의 1억2천400만 명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지구촌 인구의 상당수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상황이 특히 심각한 국가들로는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과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시리아, 수단, 남수단, 나이지리아 북부 등이 꼽혔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기아를 진정으로 종식하려면, 분쟁과 불안정, 기후변화의 충격 등 근본 원인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53개 국가의 상황을 분석한 것으로, 북한과 베네수엘라, 사하라 사막 서부 국가 등은 믿을 만한 최신 자료 부족으로 인해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아울러 올해 역시 기후변화와 분쟁 등으로 세계 곳곳이 심각한 기아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엔은 작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세계 인구의 9분의 1에 해당하는 8억2천100만 명이 영양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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