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AKP, 선거관리 당국에 공식 이의 제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집권당이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장선거 개표 결과에 불복, 이의를 제기했다.
'정의개발당'(AKP) 이스탄불주(州) 위원장 바이람 셰노자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탄불의 39개 구(區)의 모든 선거위원회에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셰노자크 위원장은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와 변조 사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소의 투표자수 기록과 선거위원회로 전송된 투표수 데이터 사이에 '과도한' 괴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KP는 앙카라주에서도 25개 구 선거위원회 모두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하는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이의 내용을 검토하고 열흘 후 당선인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AKP는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광역시장 선거에서 모두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CHP의 이스탄불 시장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는 48.79%를 얻어 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에 2만8천표 차(0.27%포인트)로 앞섰다.
앙카라에서도 CHP의 만수르 야와시 후보가 AKP 후보 메흐메트 외즈하세키보다 3.81%p 더 높은 50.93%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이날 앙카라에서 취재진과 만나 "AKP는 자기 장난감을 뺏긴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탄불과 앙카라는 터키 지방선거 승패의 주요 지표가 될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또 이스탄불은 1994년 당시 정치 신인 에르도안이 시장에 당선되며 터키 정계의 '스타'로 발돋움한 곳으로, 그의 정치적 고향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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