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김태훈·김윤동·원종현 '소방수 새 얼굴 4총사'

입력 2019-04-03 08:57  

조상우·김태훈·김윤동·원종현 '소방수 새 얼굴 4총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세이브 경쟁을 벌이는 소방수들의 얼굴이 확 바뀌었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김태훈(SK 와이번스), 김윤동(KIA 타이거즈), 원종현(NC 다이노스) 등 전문 불펜 요원 출신으로 올 시즌 마무리 보직을 꿰찬 4총사가 KBO리그 초반 세이브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수년간 뒷문을 잠근 전문 소방수 정우람(한화 이글스)과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은 들쭉날쭉한 등판 일정과 팀 사정 때문에 아직 시즌 마수걸이 세이브를 수확하지 못했다.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대포알 광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조상우는 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6-6 동점인 8회 1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이 9회 점수를 내준 덕분에 8-6에서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내줘 1사 만루 고비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히어로즈의 마무리를 맡은 조상우는 성폭행 사건에 휘말려 5월에 KBO 사무국의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조상우는 지난 1월 증거 불충분에 따른 검찰의 무혐의 결정으로 올해 KBO리그로 돌아왔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보직을 두고 김상수와 조상우를 저울질한 뒤 파워가 돋보이는 조상우를 소방수로 낙점했다.
풀타임 세이브 투수로 사실상 첫 시즌을 치르는 조상우는 기대에 부응하듯 개막 첫 주에 최고 시속 156㎞짜리 광속구를 뿜어내며 키움의 뒷문을 튼튼히 지켰다.
4경기에 등판해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화끈한 성적을 올렸다.


조상우가 자리를 되찾은 사례라면 김태훈, 김윤동, 원종현은 새로 소방수 완장을 찼다.
염경엽 SK 감독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스윙맨으로 맹활약한 김태훈을 시즌 전 일찌감치 소방수로 결정했다.
경험과 배짱, 안정감 등에서 김태훈은 팀 내 불펜 투수 중 최고점을 받았다.
4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준수한 편이다.
SK 타선이 아직 터지지 않아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크지만, 파괴력 넘치는 타자들이 제 궤도에 오르면 김태훈도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경험을 쌓은 김윤동은 김세현, 윤석민이 빠진 KIA 불펜의 마지막 보루다.
그는 5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올려 새 옷도 잘 맞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고영창, 문경찬, 하준영 등으로 KIA 불펜이 완전히 바뀐 터라 이들보다 노련한 마무리 김윤동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장암을 이겨낸 '투사' 원종현은 불펜에서 홀드를 쌓던 이력을 이젠 세이브로 전환하려고 한다.
한 차례 블론세이브를 남겼지만, 4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려 연착륙에 성공했다.
경찰야구단에서 무명 시절을 동고동락한 절친한 친구 양의지와 원종현이 선사할 우정의 앙상블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정우람에겐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았다.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세이브 상황이 아닌 6-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손승락도 세이브와 무관한 경기에 등판하다가 지난달 31일 LG와의 경기에서 9회 세이브 기회를 날려 역전패의 빌미를 줬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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