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독일축구협회(DFB)를 이끌던 라인하르트 그린델(58) 회장이 유럽 축구계 인사로부터 수백만 원대 시계를 선물로 받아 구설에 오른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린델 회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F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밝혔다.
그는 "제가 시계를 받은 것이 축구 행정계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언론인, 정치인 출신으로 2016년 4월부터 DFB를 이끈 그린델 회장은 우크라이나 협회장을 지낸 그리고리 수르키스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에게서 약 6천 유로(약 764만원)짜리 시계를 받았다는 내용이 최근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보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슈피겔 보도에는 그가 DFB 자회사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부수입을 올렸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전후해 불거진 메주트 외질 등 터키계 선수와의 갈등, 충격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이후 행보 등으로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까지 논란이 돼 결국 그린델 회장은 협회를 떠나게 됐다.
AP통신은 그린델이 114년 DFB 역사상 최단명 회장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계의 상표나 가격을 알지 못했다. 즉시 알아보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면서도 "수르키스는 DFB에서 어떤 경제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고, 언제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요구한 적도 없다. 우크라이나 협회나 기업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선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린델 회장의 사임에 따라 DFB는 9월까지 라이너 코흐, 라인하르트 라우발 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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