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군의원 "식당 측에 사과·변상 약속"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합천군의회 모 의원이 지역 행사 때 국회의원 부인을 소개하는 문제로 동료 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식당 유리문을 부쉈다.
3일 합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 40분께 합천군 합천영상테마파크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
식사 자리에는 군의원 11명 중 10명과 군의회 사무과, 군청 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정례간담회에서 군 산림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하기 전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은 군과 의회에서 각각 부담했다고 군의회 등은 설명했다.
사건은 지역 행사 때 합천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강석진 국회의원의 부인을 내빈으로 소개하는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A 의원과 한국당 B 의원이 논쟁을 벌이며 시작됐다.
A 의원은 "개인일 뿐인 국회의원 부인을 지역 행사에서 소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 의원은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못하면 부인이 군민에게 인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을 벌이던 두 의원의 언성이 높아졌고 A 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해 바깥으로 나가 집기를 던져 식당 외부 유리문을 깨부쉈다.
A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유독 군에서 국회의원 부인에 대해 내빈 소개를 한다든지, 인사말을 시키든지 하는 경우가 잦아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말다툼 중에 '무식하다'란 모욕적 발언을 듣고 화가 났지만, 식당 주인에게 사과하고 변상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B 의원은 "A 의원이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취지로 얘기를 한 것"이라며 "개인 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A 의원과 따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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