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사대교 4일 개통…다리 건너, 그 섬에서 뭘 하지

입력 2019-04-03 11:07   수정 2019-04-03 11:14

신안 천사대교 4일 개통…다리 건너, 그 섬에서 뭘 하지
암태도 등 4개면 7개 섬 육지화…볼거리·먹을거리 가득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 압해읍과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4일 역사적인 개통을 한다.
자동차로 선착장까지 나와 또다시 여객선으로 갈아타고 뭍으로 나와야 했던 자은, 암태, 안좌, 팔금 등 신안 중부권 5개섬 주민들이 교통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중부권 4개면 7개도서 육지화
천사대교는 신안군의 관문으로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 교량이다.
세계 최초로 해협을 횡단하는 다경간 현수교와 암태도 측 사장교 길이 1천4m로 신안군 천사(1004}섬을 상징하고 있다.

양쪽의 주탑 높이가 각각 195m와 130m로 높낮이가 다른 교량으로 세계 최대 고저(高低)주탑 사장교다.
이는 '세계의 다리' 역사를 새로 쓸 기념비적인 교량이라 할 수 있다.
웅장한 천사대교를 건너면 어떤 것들을 만날 수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신안은 '1004섬'으로 유명하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가 된 섬은 암태, 자은, 안좌, 팔금, 자라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등 4개면에 7개섬이다.
이곳 주민들은 천사대교 개통 전 육지로 나오려면 1시간 이상 배를 타야 하는 곳도 있다. 보통 2∼3시간 걸려 목포로 나오는 고통이 뒤따랐다.
이제는 승용차가 없어도 공영버스를 타면 목포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배를 타고 가야만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 쉽게 가보지 못했던 그곳은 어떤 곳일까.
◇ 맛깔스러운 토속 식당 즐비
먼저 섬 주민들에게 유명한 식당이 있다.
암태도 '샨샤'다.
중국음식을 하는 곳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이 인기가 많다. 보기에는 똑같은 음식이 이지만 신선한 고기와 그곳에서 생산되는 야채 등을 사용하면서 맛도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팔금도에는 '돼지촌'이 유명하다.
메뉴로는 낙지비빔밥, 해물전복 뚝배기, 흑돼지 삼겹살 등이 인기 메뉴다.

자은도 '맛나제' 식당도 유명하다.
이 식당은 자은 주부들이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으로 밑반찬에 주부들이 직접 만든 각종 효소를 사용해 맛이 깔끔하고 중부권에서 가장 큰 식당으로 100명 이상 단체를 수용할 수 있다.
신안 중부권 섬에서 식당 한곳을 추천해 달고 신안군에 요청했더니 딸부자(2남 5녀)로도 유명하고 간장게장 맛이 일품인 자은도 '토석촌'을 손꼽았다.
이곳 간장게장 맛은 전국에서 안 빠질 정도로 맛이 있다.
간장게장 맛은 게도 중요하지만, 간장 맛이 가장 중요하다. 간장을 만드는 레시피를 다른 식당에서도 가르쳐 달라고 할 정도다.
간장게장을 현지 주민들도 많이 찾지만 관광차 와서 한번 맛을 본 분들은 택배로도 주문하고 있다.
◇ 아름다운 해변·여인송 볼거리도 '가득'
섬 하면 해수욕장이 떠오른다.
자은도는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분계·백길해수욕장과 해변의 경치를 더욱 운치 있게 해주는 울창한 송림, 청잣빛 하늘 등 어디를 들러봐도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백길해변은 눈부신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규사 성분이 많아 백사장은 희고 단단할 뿐 아니라, 주변의 기암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분계해변 여인송 숲은 어른 팔로 감싸기 어려울 정도로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원한 그늘 아래서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조선 시대부터 방풍림으로 조성해 인근에 있는 매의 형상을 닮은 응암산, 소의 뿔을 닮은 우각도와 함께 아름드리 해송 1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암태도는 이웃한 자은도와 달리 모래사장 하나 없고 온통 바위산과 넓은 간척지, 섬을 둘러싸고 있는 갯벌이 광활하다.
추포도의 옛 노두길과 추포해변이 유명하다.
안좌 반월도와 박지도는 전남도가 지정한 '가고 싶은 섬'이다.
반월-박지도간 1천462m 펄프교를 걸으면서 갯벌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예술의 섬' 안좌도에는 수화 김환기 화백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김환기 생가와 대표작품을 마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암태 승봉산은 355m로 온통 기암괴석으로 병풍처럼 둘러싼 승봉산이 면 소재지를 바라보며 늠름한 기백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 앞 공터에 차를 두고 교문을 통과 승봉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하면 등산 안내도와 함께 '암태도 승봉산 산행 출발점'이라 쓰인 들머리에 꽃사슴 두 마리의 동상이 영접한다.
입구에서부터 소나무와 함께 바위들이 많고 뒷동산 정도의 낮은 높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등산로가 대체로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는 줄딸기, 각시붓꽃, 제비꽃, 진달래, 철쭉 등 야생화들이 피어 환하게 맞아준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3일 "천사대교는 신안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역할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신안 중부권의 역사, 문화, 관광지와 맛을 널리 알리는 서남권의 관광랜드마크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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