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BO 사무국이 최근 겪는 비디오 판독 파행 사태를 타개하고자 구장마다 카메라를 3대씩 더 설치해 자체 영상을 확충한다.
KBO 사무국의 고위 관계자는 3일 "비디오 판독 카메라 운영 업체와 협의해 이달 안으로 프로 10개 구단이 홈으로 사용하는 9개 구장에 비디오카메라를 3대씩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면 KBO 비디오 판독 센터는 자체 설치한 8대의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을 활용해 판독의 정확성을 높인다.
KBO 비디오판독센터는 지난해까지 프로야구를 제작·중계하는 스포츠케이블 TV 영상 7개와 KBO 설치 카메라 3대에서 전송되는 영상 3개 등 10개의 영상으로 불확실한 판정 상황을 판독했다.
올해 KBO 사무국은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구장에 비디오카메라를 2대씩 더 구비했다.
그러나 스포츠케이블 TV 4개 사가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KBO 비디오판독센터에 영상 공급을 중단하면서 판독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계획대로라면 12개 영상을 기초로 최종 판정을 해야 하나 방송사 영상 공급이 끊겨 KBO 자체 카메라 영상 5개로만 판독을 해온 셈이다.
스포츠케이블 TV가 갑작스럽게 경기 영상 제공을 중단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KBO 뉴미디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방송 연합이 이동통신 3사·포털사이트 연합에 패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설과 내년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KBO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설 등이 야구계 주변에서 나올 뿐이다.
KBO 사무국은 그간 방송사가 프로야구 저변 확대와 인기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비디오 판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방송사 측과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언제 해결될지 가늠할 수 없기에 KBO 자체 카메라를 확충해 비디오 판독의 공백을 메울 참이다.
하지만, 울산, 포항, 청주 등 프로 구단의 보조 구장엔 KBO 자체 카메라를 현실적으로 다 설치할 수 없고, 이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못 한다는 문제가 생기기에 KBO 사무국은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참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