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표류 '4·16 교육원' 건립, 돌파구 찾을듯

입력 2019-04-03 17:06  

3년째 표류 '4·16 교육원' 건립, 돌파구 찾을듯
주민 반발·부지 확보 난항 겪다 부지확보 가능 전망

(안산=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주민 반발과 부지 선정 등의 문제로 건립 계획을 세워놓고도 3년째 표류 중인 경기도교육청 '4·16 민주시민교육원(4·16 교육원)' 건립이 답보상태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은 분위기다.
4ㆍ16 교육원 건립부지가 현재의 안산교육청 자리로 정해졌으나, 정작 안산교육청이 이런 저런 문제로 옮겨갈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발목을 잡혔던 상황이 타개될 전망이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산교육지원청(안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안산교육청은 최근 자신들의 청사 이전 신축 부지로 안산시가 제안한 상록구청 인근의 은하수공원 부지를 대체부지로 결정했다.


안산교육청은 당초 초지동 666번지 일대로 청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으나, 시로부터 매각 불가 통보를 받고 마땅한 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세우기로 한 '4·16 교육원' 건립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016년 5월 도교육청과 4·16 가족협의회, 경기도, 경기도의회, 안산시, 안산교육청, 단원고 등은 협약을 맺고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기억교실' 등을 '4·16 교육원'에 담기로 했다.
계획 초기 4·16 교육원을 단원고 인근에 짓기로 했으나 일부 주민이 반발하면서 벽에 부딪혔다.
도교육청과 안산교육청은 대체부지가 마땅치 않자 안산교육청 부지에 4·16 교육원을 짓기로 하고, 안산교육청은 안산시가 제안한 초지동 666번지로 옮기기로 잠정 결론지은 것이다.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4·16 교육원은 안산교육청 이전대상 부지가 불투명해지면서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안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과 전 안산시장 간 초지동 666번지 제공에 대한 구두 합의가 있었는데, 이 합의가 무산됐다"라며 "교육청은 애초 약속한 부지를 달라고 계속 요청했으나 시가 '공식적으로 합의된 바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교육원 공사를 시작하려면 현 안산교육청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데, 안산교육청이 옮겨갈 부지가 확정되지 않아 용도변경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안산교육청은 4·16 교육원 건립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최근 당초 계획한 초지동 666번지를 포기하고 안산시가 제안한 다른 부지 중 교통 편의성 등을 고려해 은하수공원을 이전 부지로 정했다.
교육청은 조만간 시에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관계자는 "교육원 설계는 이미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안산교육청 이전 부지 문제가 잘 해결되면 이달 중 용도 변경 절차를 거쳐 교육원 공사를 착수해 2021년 4월에는 개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4·16 교육원에는 기역 교실이 설치되며 학생과 교직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 및 민주시민 교육 공간이 조성된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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