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버티·반딧불이·우주로 가는 계단·내 심장은 작은 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이문열·형민우 초한지 10 = 한국 문학계의 거장 이문열 작가의 '초한지'를 원작으로 만화계의 신화 형민우 작가가 각색하고 그린 만화 '초한지' 10권.
2009년 시작된 만화 '초한지'는 10년 만에 완결됐다. 10권의 제목은 최후의 결전.
형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번 시리즈는 중국 역사 대표 영웅인 유방과 항우, 그를 따르던 장량, 한신, 범증 등 난세 영웅들이 천하의 패권을 겨루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강렬한 전투 장면은 한 편의 동양화 작품처럼 아름답고 강렬하다.
형 작가는 컷마다 농담을 달리해 채색하고, 한지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기법으로 수묵화 같은 배경을 창조해냈다.
권마다 '초한지' 흐름을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중국 역사 상식과 고사성어를 깊이 있게 해설한 부록도 포함됐다.
고릴라박스. 172쪽. 1만1천원.
▲ 코딱지 대장 버티 = 영국 작가 데이비드 로버츠의 대표 동화책 시리즈 '코딱지 대장 버티'의 1, 2편.
앨런 맥도널드가 썼다.
언제나 콧구멍을 후비는 코딱지 대장 버티가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며 펼치는 상상을 뛰어넘는 엉뚱한 이야기다.
영국에서 33권까지 출간됐고, 전 세계 60여 개국에 28개 언어로 소개돼 10년을 넘게 사랑받았다.
1, 2권의 제목은 지렁이편과 벼룩편으로, 아이들만의 재미난 버릇들을 유쾌하게 보여 주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자연히 자기 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한국어판은 영어 원서에서 볼 수 없는 예쁜 채색으로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정아 옮김. 아이들판. 각 100쪽 내외. 각 1만2천원.
▲ 반딧불이 = 시인 안도현이 쓰고 백대승이 그린 그림책.
안도현 시인은 이번 책을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더 밝은 빛을 내기 바라는 반딧불이가 밝은 빛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반딧불이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이번 그림책은 서정적이었다가 화려해지고, 어느 순간 어두워진 후 다시 환한 빛이 들어오는 이야기의 흐름을 그림에 잘 담아냈다.
한솔수복. 40쪽. 1만3천원.
▲ 우주로 가는 계단 = 제2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 대상을 받은 전수경의 장편동화.
소윤경이 그렸다.
이번 책은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과학 이론에 빠지게 된 소녀가 우정을 나누던 이웃 할머니의 실종으로 인해 우주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SF 문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만한 작품'이라는 심사평에 걸맞게 작가는 SF와 추리물을 넘나드는 새로운 서사로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창비. 176쪽. 1만800원.
▲ 내 심장은 작은 북 = 제2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시 부문 대상을 받은 송현섭 시인의 동시집.
공모 시작 23년 만에 탄생한 첫 동시 수상작이다.
송현섭 시인의 날카로운 호기심과 기발한 상상력은 독자를 순식간에 낯설지만 친근하고, 기묘하면서도 특별한 동시 세계로 끌어들인다.
유머와 그로테스크가 넘실대는 동시는 어른이 만든 고정관념을 부수고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양철 지붕보다 뜨겁고 / 콘플레이크보다 시끄럽고 / 개의 혓바닥처럼 낮이 길고 / 도마뱀의 꼬리만큼 짧은 밤은?'('여름' 전문)
정인하 그림. 창비. 136쪽.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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