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평균타수 1위 욕심난다"…김지현 "지현 천하 다시"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개인 타이틀이나 우승보다는 꾸준히 잘 치는 선수"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여왕' 후보들은 한결같이 속내를 감췄다.
오는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동안 개최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하루 앞둔 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회견에는 작년에 신인왕과 대상을 받은 최혜진(20), 지난해 3승을 따내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21), 디펜딩 챔피언이자 2017년에 '지현 천하'를 열었던 김지현(28), 장타여왕 김아림(24), 그리고 신인왕 후보 1순위 조아연(19)이 참석했다.
최혜진은 "작년에 꽤 잘했다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소영(21)은 "더 많은 톱10 입상이 목표"라면서 "지난해보다 퍼트를 더 잘하고 싶다"고 했고 김지현도 "더 많이 톱10에 입상하고 그린 적중률을 작년보다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아림 역시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 만족하겠다"면서 "타이틀이나 우승 등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아연은 "신인왕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신인답게 패기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올해 KLPGA 투어 '1인자'를 향한 야심을 온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1인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최혜진은 "꾸준한 성적이라는 게 모든 대회에서 '톱5'에 드는 것을 뜻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급히 "그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는 촌극을 벌였다.
최혜진은 또 "꾸준한 플레이의 표상이 평균타수 1위 아니겠냐"면서 올해 KLPGA 투어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이소영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이나 좋은 (우승) 기회를 놓쳤기에 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잘 하고 싶다"고 말해 KLPGA 투어 '1인자'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지현은 "작년보다 확실히 더 나아진 올해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다시 지현 천하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자신이 만족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김아림은 "어느 정도면 만족하겠느냐"는 질문에 "끝이 없을 듯"이라며 웃었다.
조아연은 "신인이라면 작년에 (최)혜진 언니처럼 되길 바라지 않겠냐"고 신인왕을 넘어 더 큰 목표가 가슴 속에 있음을 알렸다.
이들은 목표를 이루려고 저마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특히 체력 훈련의 중요성에는 입을 모았다.
최혜진은 겨울 전지훈련 동안 쇼트 게임과 체력 강화에 땀을 쏟았다고 밝혔고 이소영은 짧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쇼트 게임과 체력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아이언샷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고 김아림은 작년처럼 체력 훈련으로 겨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선수들은 올해 '1인자'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을 받자 김지현, 김아림, 이소영, 조아연 모두 최혜진을 선택했다. 최혜진은 "장타력이 대단한 (김)아림 언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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