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올드 스쿨 =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토바이어스 울프의 장편소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울프 작품이다.
미국 명문 사립고를 배경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의 개인 면담이라는 상이 걸린 문학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다뤘다.
품위 있는 말투와 행동 뒤에 속물적인 욕망을 감추고 있는 선생과 학생들의 모습을 그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토바이어스 울프는 타블로가 스탠퍼드에서 재학할 때 지도 교수로, 타블로는 "'올드 스쿨'을 읽고 참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는 평을 전했다.
'올드 스쿨'은 울프가 '뉴요커'에 3부작으로 연재한 단편소설로 시작해 2003년 장편 단행본이 출간됐다.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352쪽. 1만5천원.
▲ 여자들의 등산일기 = '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연작 장편소설.
이번 소설은 이별의 슬픔, 사랑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떨칠 수 없는 열등감 등 다양한 고민을 안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는 여자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에 스민 독과 그로 인한 마음속 얼룩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그린 그는 모처럼 독기를 뺀 채 평소 취미인 등산을 소재로 '아무도 죽지 않는 소설'을 완성했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이야미스(언짢은 독후감을 유발하는 미스터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자신을 표현하기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신간 발매에 맞춰 방한한 미나토 가나에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심정명 옮김. 비채. 376쪽. 1만3천800원.
▲ 마살라 = 서성란 소설가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즉 창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졌지만,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인도 여행을 다녀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인도의 풍경, 음식, 사람, 냄새, 공기를 섬세한 묘사로 독자의 눈 앞에 펼쳐놓는다.
달고 맛있는 음식에 섞인 마살라 향은 소설이 끝나도 독자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산지니. 2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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