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서 3위로 세번째 고배…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現대통령 포로셴코 결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말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1차 투표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신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2일(현지시간)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정권교체를 가져온 2004년 '오렌지 혁명' 주역으로 2010년, 2014년 두 차례 대선에 도전해 탈락한 바 있는 티모셴코(58)는 세 번째로 나선 이번 대선에서도 3위에 그쳐 상위 1, 2위 득표자가 겨루는 결선 투표에 나가지 못했다.
코미디언 출신의 40대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해 2위에 오른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53)과 오는 21일 결선 투표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티모셴코는 개표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선거 결과가 거의 확정된 이날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한 어떤 후보도 국가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전쟁도 재난도 중단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선 95% 개표 결과 "젤렌스키 30%, 포로셴코 16%"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러면서 포로셴코나 젤렌스키 후보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선 2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돌풍을 일으킨 젤렌스키와 연대를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티모셴코는 1차 투표를 '광대극'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결과가 현 대통령인 포로셴코를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차피 사법부를 믿지 않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고, 국가의 안정을 훼손할 대규모 저항시위도 주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티모셴코는 대신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정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의 원내 다수 의석 확보를 통해 재기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전 현재 99.8% 개표 상황에서 젤렌스키 후보가 30.23%, 포로셴코 후보가 15.95%, 티모셴코 후보가 13.3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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