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출전 꿈 여전히 유효"…클럽·캐디·스윙 변화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유력한 '여왕' 후보로 누구나 꼽는 선수는 2년 차 최혜진(20)이다.
최혜진은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국내 첫 대회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 출전했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이정은(23)에 이어 KLPGA 투어를 평정할 선수로 거의 모든 전문가와 선수들이 최혜진을 꼽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마추어 때 이미 KLPGA 투어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신인이던 작년에도 2차례 우승에 대상까지 꿰차 최정상급 실력은 검증이 끝났다.
장타력과 아이언샷 정확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최혜진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2년 차를 맞는 최혜진은 한 달이 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클럽, 캐디, 스윙을 다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에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으로 루키 시즌을 보낸 최혜진은 올해부터 핑으로 모두 교체했다.
2017년까지 핑 클럽을 썼던 터라 손에 익히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최혜진은 "드라이버 등 긴 클럽은 신제품이라 적응에 좀 더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언은 금세 손맛을 찾았다"고 말했다.
퍼터도 오랫동안 썼던 스카티 캐머런 대신 핑 제품으로 바꿨다.
이번 시즌부터 일본에서 뛰는 배선우(24)의 백을 멨던 박기영 씨가 새로 최혜진의 캐디를 맡기로 했다. 박 씨는 미국 전지훈련에도 동행해 미리 호흡을 맞췄다.
개인 트레이너와 전지훈련 때 동행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혼자 알아서 했던 체력 강화 훈련을 전담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했다. 최혜진은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효율적인 체력 훈련을 하려고 전담 트레이너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윙도 손을 봤다.
겨울 동안 스윙을 지도한 허석호 코치는 "종종 하체의 움직임을 상체가 따라가지 못해 미스샷이 나오는 문제점을 고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최혜진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던 실수가 이젠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스윙 교정의 효과를 기대했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퍼트도 눈에 띄는 훈련 성과를 봤다고 최혜진은 소개했다.
최혜진의 올해 목표는 KLPGA 투어 평정이다.
최혜진은 "국내 대회에 집중하겠다. 해외 대회 출전은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혜진은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무대를 먼저 평정한 뒤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는 구상이다.
"일단 올해 한국에서 잘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최혜진은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올 연말이 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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