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서 KCC만 만나면 작아졌던 라건아…브라운 상대 '판정승'
(울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95-85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약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맹활약을 앞세워 KCC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7.3%였다.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에서 3대 3으로 팽팽히 맞섰던 두 팀은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1쿼터에 현대모비스는 박경상과 이대성의 외곽포와 라건아의 골 밑 플레이를 앞세워 공격을 풀었다.
양동근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로 선발 출전한 박경상은 1쿼터 중반 연속 3점포로 흐름을 가져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송교창과 브랜든 브라운을 주로 활용했다.
높이의 강점을 앞세워 리바운드 우위(13-8)도 가져왔다.
1쿼터는 20-20으로 끝났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중반 빠른 공격으로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대성이 2개의 3점 슛과 3개의 어시스트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섀넌 쇼터도 8점을 거들었다.
KCC에서는 브라운이 아이라 클라크의 수비를 여러 번 뚫어내며 10점을 올렸고 마커스 킨도 날카로운 골 밑 돌파로 7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47-42의 근소한 우세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KCC 브라운과 현대모비스 라건아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졌다.
브라운은 3쿼터에 3점 슛 한 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5개를 걷어냈다.
라건아도 11점에 블록 슛 2개를 기록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외곽 포가 말을 듣지 않는 동안 KCC는 골 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직전 양동근에게 스틸을 허용한 후 3점 포까지 얻어맞아 다시 리드를 뺏겼다.
4쿼터 막판까지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라건아는 파워 넘치는 골 밑 공격으로 잇따라 득점을 올렸고 3쿼터까지 잠잠하던 함지훈도 득점을 거들었다.
KCC는 브라운의 개인기를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던 현대모비스는 경기 막판 함지훈이 골밑슛과 자유투로 점수를 올린 후,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브라운의 공격을 블록 슛으로 막아내 승기를 굳혔다.
후반 동안 슛 난조를 겪던 이대성은 경기 종료 1분 전 쐐기 3점 포로 승리의 축포를 쐈다.
라건아가 30점 17리바운드를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함지훈도 4쿼터에만 9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KCC에서는 브라운이 32점으로 분전했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이 13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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