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영국 출신의 70대 환경운동가 겸 가톨릭 선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사법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검찰은 전날 아마존 도시인 이키토스에서 시신이 발견된 폴 매콜리(72) 사망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매콜리는 페루의 아마존 핵심 지역인 로레토의 젊은 원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쉼터의 운영자"라고 소개하며 쉼터에 거주하던 6명을 신문하는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환경운동가 페루 아마존 지역서 불에 타 숨져/ 연합뉴스 (Yonhapnews)
학생들은 매콜리가 자신이 운영하는 쉼터 오두막 안에서 불에 탄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콜리는 20년 넘게 페루에 살면서 원주민들과 함께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특히 2010년 밀림 파괴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도록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페루 정부가 추방 명령을 내리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매콜리는 페루 정부의 추방 명령에 불복, 수년간에 걸쳐 법정 투쟁을 벌였으며 결국 체류 자격을 얻었다.
그는 당시 법정에 낸 진술서에서 "나는 평생을 로레토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며 끝까지 남고 싶다"면서 "우리는 밀림에 사는 원주민들과 그들의 권리를 계속해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루 성공회는 로렌타나 환경네트워크 대표이자 아마존 학생조직의 고문인 매콜리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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