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국내 낙엽송 조림지 유전적 다양성 조사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구조재, 집성재 등 건축재로 수요가 많은 목재 자원인 낙엽송의 유전적 다양성이 원산지인 일본만큼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낙엽송은 본래 잎갈나무 종류를 흔히 부르는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일본잎갈나무'를 가리킨다.
일본잎갈나무는 일본 후지산 지역의 자생 수종으로 우리나라에 1904년 처음 도입된 이후 매우 넓은 지역에 조림이 이뤄졌다.
국내 낙엽송 숲의 면적은 지난해 기준 27만2천800ha로 여의도 면적의 325배다.
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와 해송을 합친 156만2천843h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축적된 나무의 양은 4천687만137㎥로 소나무와 해송을 합친 2억8천421만3천14㎥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많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무주, 봉화, 강릉 등 국내 낙엽송 조림지 10곳의 유전적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최대 0.778(평균 0.706)로 기존 원산지인 일본 낙엽송에서 보고된 최대 0.762(평균 0.742)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다양성은 1에 가까울수록 높은값을 의미한다.
유전적 다양성은 생물 종이 기후변화나 다양한 생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나무의 조림과 육종에 큰 영향을 주는 조건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고 외국에서 도입된 나무는 원산지와 비교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고 우수한 유전자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낙엽송이 외국에서 도입된 수종이기 때문에 유전자 다양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낙엽송 조림지의 유전자 다양성이 원산지인 일본과 비교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해 식재 범위가 넓으며 건강하게 빨리 자라는 만큼 우수한 목재를 얻을 수 있어 경제 수종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낙엽송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전자를 받은 종자가 도입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국내 낙엽송 조림지가 유전적으로 우수한 만큼 우수 자원을 선발하거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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