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번엔 횡령…이문호·'린 사모' 측근 등 3명 입건(종합)

입력 2019-04-04 11:08   수정 2019-04-04 15:18

'버닝썬' 이번엔 횡령…이문호·'린 사모' 측근 등 3명 입건(종합)
경찰, 자금흐름 분석…버닝썬 미성년자 고용 혐의도 추가
'아레나' 세무조사 관련 전·현직 공무원 금품거래 추적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클럽 관계자 3명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이모 공동대표,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 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를 분석하는 등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계속 수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각도로 수사 중이고, 혐의점이 있으면 누구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 측이 안씨가 제공한 대포통장을 활용해 거짓으로 MD를 고용한 것처럼 꾸며 돈을 가로챈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대포통장 명의자와 계좌 입출금 내역 조사 등을 거쳐 돈이 최종적으로 전달된 대상과 정확한 금액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이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는 고발장을 지난달 26일 접수해 공동대표 2명과 법인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태다.
버닝썬은 가드(보안요원) 등 남성 미성년자 4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남의 또다른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구속)씨가 세무조사를 앞두고 전 강남세무서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씨가 다녀간 뒤 쇼핑백이 있었는데 돈이 들어있을 것 같아 확인하지 않고 강씨에게 돌려줬다"는 세무서장 측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강씨 등 10명을 조세포탈과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세무공무원과 관할 구청 공무원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현재까지 아레나 조세포탈과 관련해 입건된 공무원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17개 업소와 관련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국세청으로부터 자료를 공유받아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아레나 관련 금융계좌 70개의 거래내역을 확보해 공무원 등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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