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 건조특보까지 내려져 산불위험 최고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4일 강풍특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역에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미시령 26.2㎧, 양양공항 21.9㎧, 강릉 연곡 20.0㎧, 고성 간성 18.7㎧, 양양 영덕 17.8㎧, 북강릉 17.2㎧, 동해 16.6㎧, 속초 15.3㎧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영동에 내려져 있던 강풍주의보를 오후 1시를 기해 강풍경보로 한 단계 올렸다.
바람의 세기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을 보면 초속 13.9m∼17.1m는 '센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가 불가능한 세기다.
초속 17.2m∼20.7m는 '큰바람'으로 작은 가지가 나무에서 꺾이고, 발걸음을 내딛기가 매우 힘들다.
'큰센바람'인 초속 20.8m∼24.4m는 굴뚝과 슬레이트가 파손되는 등 구조물이 피해를 볼 정도다.
초속 24.5m∼28.4m는 '노대바람'으로 나무가 뽑히고 심대한 구조물 피해가 발생하는 엄청난 강풍이다.
보퍼트 풍력계급은 1805년 당시 영국 해군 제독 겸 수로 학자였던 프랜시스 보퍼트가 고안했으며 12개 계급으로 바람 세기를 표현한다.
현재 영동지역에는 건조경보까지 내려져 있어 실효습도가 오전 10시 기준 속초 24%, 강릉·삼척 25%, 동해 26%, 간성 28%, 양양 31%, 진부령 32%, 태백 35%, 사북 38%를 나타내고 있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수록 건조함을 의미한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에 산불경보 수준을 '경계'로 발령했으며, 강원도는 한 단계 위인 '심각' 단계에 맞춰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뉘며 '경계'는 산불위험지수가 66 이상인 지역에 70%가 넘을 때, '심각'은 산불위험지수가 86이 넘는 지역이 70% 이상일 경우 내린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커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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