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끝나 본격 선거전…총선 공천 영향력 있어 정치적 무게감 커
"김태년·이인영 '2강'으로 경쟁 중" 분석…친문 분화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4·3 보궐선거를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국면을 맞았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초에 끝난다.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주자들은 잰걸음을 시작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크다.
경선은 나란히 3선 의원인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가나다순)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실세이자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내 현안에 밝고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당청 간 원활한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김 의원은 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총선 승리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유능한 당이 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문 실세이자 이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채워질 경우 총선 공천에서 '견제와 균형'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원내대표 '3수생'인 노웅래 의원은 지난해 경선에서 홍 원내대표에 패했지만 38표를 득표해 비주류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의원은 친화력과 중립 이미지가 강점이다. 특별한 계파색이나 세력이 없어 오히려 확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과의 소통에서도 유연함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노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정책과 입법에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투 트랙'으로 추진하면서 당이 중도층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지지기반과 '임팩트'가 약하다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2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더좋은 미래 회의에서 연달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다른 색깔'인 만큼 총선 공천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하고, 당청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공천에서 공정성을 제대로 구현하고 개혁 흐름을 반영해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당의 현장성을 살리고 바람직한 정책을 주도해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이 의원은 운동권 이미지와 이념색이 강한 것이 취약점이다.
당내 일각에선 총선을 앞둔 이번 경선에서 친문세력의 분화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친문세력은 '이해찬 지지'와 '김진표 지지'로 갈라졌다.
이번 경선 역시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그룹은 김태년 의원 지지색이 뚜렷하지만, 이에 거리를 두거나 비판적인 그룹은 이인영 의원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다.
경선까지 한 달 남은 현재 시점의 판세는 김태년·이인영 의원이 '2강', 노웅래 의원이 '1약'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친문 실세이자 당직을 두루 거친 김태년 의원에 다소 우위가 있지만, 민평련 등 지지기반에 일부 친문세력의 지원까지 업은 이인영 의원이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3파전이라고도 하고 '2강 1약'으로도 보는데, 총선을 1년 앞둔 만큼 개혁적인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현상 유지할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선거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